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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 노회찬

betterthani 2018. 10. 3. 01:23



우리가 꿈꾸는 나라

노회찬, 창비, 2018. 9


지난 7월 23일 영면한 고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책이 나왔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만 그가 마지막으로 저술한 책은 아니고, 김대식, 김현정, 변영주, 정혜신... 이렇게 5명의 전문가가 각자 자신의 분야의 전문성을 닦으며 깨닫게 된 지혜를 함께 나눈 "지혜의 시대"라는 강연이 있었는데, 그 때 한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묶어 낸 것이다. 어찌되었든 평생을 약자의 편에 서서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저자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참 의미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촛불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음을 역설한다. 바로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그리고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이라고 하는 세 가지가 그가 제시하는 시대적 과제이다. 그리고 노 의원은 이러한 시대의 과제를 이루고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시민이 되자고 초청한다. 책을 보면 이 세 가지 과제들에 대해 저자가 조금 더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이게 거의 전부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창비가 내는 이 "00의 시대"라는 시리즈에 대해 불만이 많이 있다. 

2016년에는 "공부의 시대"라는 타이틀 아래 5권의 책을 냈고, 2017년에는 "정치의 시대"라는 제하에 4권의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게 "지혜의 시대"라는 5권짜리 시리즈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이게 다 강연의 내용을 묶은 것이라서 그렇게 내용이 많지 않다. 이렇게 따로따로 한 권씩의 책으로 내고 각 책마다 따로 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할 만한 책이 아니다. 그냥 한 권으로 묶고 그 안에 4-5개의 강연을 넣어 책으로 만들었어도 충분했을 텐데 무슨 장사를 이리 해 보겠다고 각 4-5권의 책으로 나누어 내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책을 보면 글씨도 큰데다가 편집도 여백이 너무나 많고, 중간에 강연 사진까지 들어가기 떄문에 100페이지 남짓한 책이지만 한 시간 정도 집중하면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인적으로 돈 주고 구입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주변에 나같은 호갱님이 있으시다면 빌려 읽거나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시길 추천한다. 


출판사에 대한 이러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노회찬 의원의 생전의 모습과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귀한 기회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니 사지는 않더라도 그의 마지막 목소리 만큼은 모두가 귀 기울여주었으면 한다. 


한줄 요약: 고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책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