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주제의 책이 같이 나왔다.
강영안 교수님의 "믿는다는 것"과 유해무 교수님의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책 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럼 두 책은 뭐가 다를까?
우선 조금 먼저 나온 유해무 교수님의 책을 보자.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이 땅에서 삼위 하나님을 송영하고 닮아가는 길
유해무, 복있는사람, 2018.2
372쪽 | 214*142mm | 484g | ISBN : 9788963602417
고신대 교의학 교수로 계시는 유해무 교수님의 책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믿음의 내용을 정말 간결하면서도 탁월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기독교교리의 핵심 중의 핵심이자 가장 오래된 신조라고 할 수 있는 사도신경의 내용 틀을 가지고 우리가 믿는 믿음의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강영안 교수님의 책은?
믿는다는 것: 묻고 응답하고 실천하는 믿음
강영안, 복있는사람, 2018. 3
200쪽 | 210*137mm | 260g | ISBN : 9788963602462
서강대 철학과에서 한국 교회와 신학을 위해 섬기시다 현재는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미국 칼빈신학대학원 철학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 강영안 교수님의 책인 "믿는다는 것"은 제목 그대로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믿어야 제대로 믿는 것인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질문, 응답, 실천, 앎을 추구... 이렇게 네 개의 개념을 가지고 우리가 믿는다는 행위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지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믿음의 '내용'보다는 믿음의 '행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즉 우리가 믿는다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믿는 것이 제대로 믿는 것인지, 믿는다고 하면 어떤 행동이 따르게 되는지 철학자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분석하고 있다.
......
사실 이 두 책은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주제도 믿음이라는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었고, 심지어 두 책을 출판한 출판사도 같다.
게다가 표지에도 저자의 사진들이 경쟁이라도 하는 듯 멋지게 들어 있다(두 분다 안경 쓰셨다... 미안 ㅠㅠ).
그리고 또한 이 두 책 모두 강의를 통해 나온 책이다.
유해무 교수님의 책은 지난 30년 간 많은 신학생들에게 사랑받아 온 강의라고 하고, 강영안 교수님의 책 역시 여러 교회들과 코스타 모임에서 강연된 내용들이 기본을 이루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두 책은 딱딱한 교리서나 철학서의 느낌이라기보다는 현장감이 살아 있는 강연의 느낌이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한 책은 믿음의 내용을, 그리고 다른 한 책은 믿음의 행위를 다루고 있다.
어떤 것이 더 중할까?
사실 물어놓고도 물은 자신이 부끄럽다.
바른 믿음과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바른 믿음의 내용은 물론이요 바른 믿음의 행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두 책 중 어느 한 권을 고르거나 더 낫다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나와주어서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믿음의 내용이나 행위,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믿음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우리의 신앙 여정의 오랜 벗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