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발자국
정재승, 어크로스, 2018.7
이 책은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라는 부제가 붙은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의 강연집이다.
정재승 교수는 얼마전에 방영된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박학사전(알쓸신잡)"을 통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그 이전부터 활발한 연구,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해 온 분이다. 특히 2003년 출판된 "과학 콘서트"라는 책은 교양과학서의 벽을 넘어 인문학적 성찰까지 담아내 수많은 이 땅의 '과알못'들에게 밝은 빛을 비춰주었다. 나도 개인적으로 과학 분야에 읽은 만한 책을 찾는 사람이 있으면 아직도 "과학 콘서트"가 처음으로 생각날 정도로 좋아하는 그런 책이고, 또 그런 작가이다. 그런 정재승 교수가 새로 책을 냈으니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으랴!
아무튼 이 책은 제목과 부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그 동안 저자가 학교와 기업 등 수많은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 중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강연 12개를 정리해 묶은 책이다.
-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 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
-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이렇게 제목만 봐도 호기심과 함께 배우고 싶은 욕망이 마구 일어나는 주제들을 저자 특유의 편안한 화법으로 잘 풀어내 준다. 특히 국내에서 손꼽히는 뇌과학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예와 특유의 유머를 적절히 섞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저자의 강연을 듣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고는 한다.
아무튼 뇌과학, 인지심리학, 창의성, 미래전망 등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주제들이 다 담겨 있는 책이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말 청량감을 느끼며 읽었다. 위의 주제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함께 읽고 이 청량감과 충실함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한줄 요약: 국내 최고 뇌과학 전문가의 알아두면 쓸모가 많을 신비한 강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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