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 우리의 미래

이범, 창비, 2018.5


이 책은 "나의 대학 사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창비 출판사에서 발간한 두 권의 시리즈 책 중 하나이다. 사실 처음부터 책으로 기획되어 나온 책이 아니라 시리즈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대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교육평론가 이범씨와 정신과의사 하지현씨가 함께 강연한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범씨는 메가스터디의 창립멤버였던 교육전문가로서 사교육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연봉 18억원의 화려한 스타강사로서의 삶을 접고 현재는 교육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저자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살려 이 책은 먼저 우리가 받아 온 교육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분석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 당연한 듯 받아온 교육이 앞으로의 삶에도 과연 적실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수능 강의를 우리 학교 선생님이 더 잘합니까, 인터넷 스타 강사가 더 잘 합니까? 주입식 교육은 인터넷 스타 강사가 훨씬 잘하잖아요. 그런데 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서 학교에서 반복하나요? 오프라인 교육은 상호 작용이 필수적인 교육으로 가야죠. 토론하고 탐구하고 서로 도와 가며 배우는 교육,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질문을 내놓고 이를 해결해 가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인터넷 강의가 던지는 함의는 대단한 거에요. 이제 대학 교육도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표준화하는 것이 가능해 졌습니다. 대학강의가 무크(MOOC)같은 형태로 인터넷에 개방되기 시작했고..." (pp. 76-77) 


이어지는 강연의 내용에서 저자는 교육에서 좀 더 시각을 넓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의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그러한 학벌의식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한 양극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이러한 양극화의 문제가 어떠한 파국을 가져올 수 있는지 경고하고 있다. 


"정리해 보면, 우리 나라의 임금 격차가 심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경제 민주화의 미비로 인해 중소기업들에 대한 '갑질'이 횡행해서 이들의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저해되고 임금이 정체된 탓입니다. 그리고 부차적으로는 노동 운동이 '노동자 운동'에 그칠 뿐, '노동 계급 운동'의 수준에 오르지 못해서 기업 간 임금 격차를 방치해 왔기 때문입니다. 임금 격차는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 148)


"여러분의 눈 앞에는 극단적인 저출산으로 인한 '장기 파국'과 노동 시장 진입 인구의 증가로 인한 '단기 파국'이 겹쳐서 펼쳐져 있습니다. 일단 단기 파국을 막아 내지 못한다면 출산율은 더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장기 파국을 막을 가능성은 더더욱 멀어집니다. 그럼 여러분의 나이가 50대쯤 되었을 때 우리 나라가 망하는 꼴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요. 빠른 시일 안에 일자리를 늘리고 출산율을 높이는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현재의 경제학적 상식으로는 망할 수밖에 없다니까요. 그야말로 파국이 임한 겁니다" (pp. 164-165)


결론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대안을 청년들에게 제안한다. 

첫째는, '애국 진보', 둘째는 '청년 계급', 그리고 셋째는 '양보 혁명'이다. 즉 애국심으로 기성 세대를, 또 보수 세력을 설득하는 진보가 되어야 하고, 청년 모두가 공동 운명체임을 인식하고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조금 더 실용적으로 생각하며 연대해야 하며,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며 혁명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될까? 싶기도 한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는 이러한 획기적인, 또 혁명적인 타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요원해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저자의 제안을 함께 끌어안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저자는 마지막 문장에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도전한다. 


"이 제안에 반대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당신의 대안을 내놓으십시오"


한줄요약: 청년들, 대학생들... 꼭 읽으시길!!! (중간에 취업과 관련된 팁도 살짝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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