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올린 비소설 편에 이어서 오늘은 소설 편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올해 읽은 소설들을 봤는데.... 오호 통재라...
올해는 이상하게 소설을 많이 안 읽었네요.
가끔 읽은 것도 SF 아니면 스릴러물...
중간중간 머리 식히기 위해 읽은 책이 거의 다인 것 같더라구요.
반성했습니다.
아무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는 아쉽게도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한 작품 몇개 짚고 가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2018년 이후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는 신인 소설가인 박상영 작가의 첫 소설집.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바른생활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네요.
약간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건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받은 만큼 복수하는 소녀 - 다비드 라게르크란츠
개인적으로 최애하는 여성 캐릭터인 리스베트가 등장하는 밀레니엄 시리즈 제5권입니다.
뭐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아는 분들이 많아 따로 언급하지 않겠구요..
시리즈를 처음 시작한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이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보게 된 5권입니다.
배반 - 폴 비티
2016년 만장일치로 맨부커상을 받은 폴 비티의 "배반"입니다.
아 진짜 멋진 책인데...
번역이 조금 아쉬운 책입니다.
그런데 번역자는 최선을 다하기는 했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그냥 이 책은 미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원문으로 읽지 않으면 그 맛을 다 살리기 어려운 그런 책입니다.
번역의 난이도가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나보코프의 "롤리타"와 맞먹는 그런 책입니다.
이제는 드디어 순위권입니다.
먼저 10위부터... 10위는 공동으로 두 작품을 꼽았습니다.
10위: 꿀벌과 천둥 - 온다 리쿠
10위는 의외의 꿀잼을 자랑하는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입니다.
이 작품 싫어하시는 분도 많은데...
저는 "피아노의 숲"이라는 만화를 좋아하는 터라 즐겁게 봤습니다.
10위: 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역시 10위인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입니다.
이 작가는 "13계단"으로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 작품도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재미있는 책 보겠다... 그러면 추천합니다.
9위: 레드 스패로우 1-4 - 제이슨 매튜스
올해를 돌아보니 이상하게 스파이 소설을 많이 봤네요.
그 중 가장 스파이 기법에 대해 자세하게 나오는 레드 스패로우를 먼저 순위권에 올려봅니다.
https://yi500.tistory.com/4
8위: 차일드 44 - 톰 롭 스미스
스릴러의 탈을 쓴 시대소설...
냉전시대 구 소련의 공포가 아직도 생생하다.
7위: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 존 르카레
동서 냉전 상황인 1960년대 독일에서 펼쳐지는 스파이 전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후로 나오는 대부분의 스파이 소설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래 전 작품이라 무시하지 말고 꼭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마지막 반전에서는 놀라움의 비명을 지를 수도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6위: 제프티는 다섯 살 - 할란 엘리슨
SF 단편집으로는 유일하게 순위권이네요.
총 8개의 작품이 실려있는데요.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수상작들로 가득합니다.
단편이라고 하는 짧은 분량안에 대단한 상상력 향연이 펼쳐집니다.
5위: 베어타운 - 프레드릭 베크만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입니다.
특히 올해 미투 운동이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부모로서 생각할 점도 많구요. 재미도 물론 엄지 척입니다.
4위: 둠즈데이북 1-2 - 코리 윌리스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 연작 중 장편으로는 첫 작품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전에 리뷰를 쓴 적이 있어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이 할머니의 수다를 넘어 정상에 오르면 정말 기가 막힌 풍경이 보입니다.
3위: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솔직히 3위까지는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순전히 팬심으로 여기 올려둡니다. ^^;;
그나저나 쇼코는 잘 살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2위: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아!!! 정말 강렬한 책입니다.
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어려운...
이게 무슨 끔찍한 이야기인가... 이러면서 어느 덧 1부를 다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책입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1위: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 필립 K. 딕
1위는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꼽았습니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고민을 이미 1960년에 한 대가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자세한 리뷰는 아래 링크를...
아무튼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해 보니 좋기는 좋네요.
동시에 별로 책을 많이 못 본 것 같아서 반성도 하게 됩니다.
올해는 좀 더 영혼을 살찌울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네요.
2019년 어떤 책들이 Top 10에 올라오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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